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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상대성부터 기표 기의까지

by 프픽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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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과학적인 사실과 증거에 근거하여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종교적인 신앙과 가치에 의존하여 세상을 해석하려고 한다. 그러나 과학과 종교는 서로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일 뿐이다. 이 글에서는 철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철학은 인간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탐구하는 학문이다. 철학은 과학과 달리 정답이 없고, 다양한 주장과 논쟁이 존재한다. 그러나 철학은 인간의 지성과 창의력을 발휘하고,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명확하게 하며, 다른 사람의 견해를 존중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학문이다.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상대성부터 기표 기의까지


이 글에서는 철학의 한 분야인 미학에서 다루는 기호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호론은 기호와 의미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호란 어떤 대상이나 개념을 대신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기는 나라를, 십자가는 기독교를, 하트는 사랑을 상징하는 기호이다. 기호는 말과 글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 동작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기호론은 기호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해석되고,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하고 설명한다.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상대성부터 기표 기의까지


기호론의 역사는 고대부터 시작되었으나,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기호론은 20세기 초 스위스의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가 일반 언어학 강의(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에서 제시한 이론에 기초한다. 소쉬르는 언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음운(phonème)과 형태소(morphème)를 기호(signe)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기호를 구성하는 두 요소로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é)를 구분하였다.

 

 

기표란 말이 갖는 감각적 측면으로, 예컨대 '나무'라는 말에서 '나무'라는 문자와 /namu/라는 소리를 말한다. 기의는 이 기표에 의해 의미되거나 표시되는 바 나무의 이미지와 '나무'란 개념 또는 의미 내용이다. 기표와 기의를 하나로 묶어 기호라고 한다. 소쉬르는 기호의 의미가 기호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호와 기호 사이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나무'라는 말이 나무를 의미하는 것은 '나무'라는 말이 다른 말들과 구별되고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어는 기호들의 체계(systeme)이며, 이 체계는 사회적인 약속(convention)에 의해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상대성부터 기표 기의까지


소쉬르의 기호론은 언어학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학에서는 소쉬르의 제자인 찰스 샌더스 피어스(Charles Sanders Peirce)가 발전시킨 기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피어스는 기호를 구성하는 요소로 대상(object), 표현(expression) 그리고 해석(interpretation)을 제시하였다. 

 

 

대상은 기호가 가리키는 실재나 개념이다. 표현은 대상을 대신하여 나타내는 형식이다. 해석은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해 이해하거나 반응하는 것이다. 피어스는 이 세 요소의 관계에 따라 기호를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상징(symbol)은 표현과 대상 사이에 임의적이고 관습적인 관계가 있는 기호이다. 예를 들어, 단어나 숫자는 상징이다. 지시(index)는 표현과 대상 사이에 인과적이거나 실재적인 관계가 있는 기호이다. 예를 들어, 연기나 발자국은 지시이다. 상징(icon)은 표현과 대상 사이에 유사성이나 모방성이 있는 기호이다. 예를 들어, 그림이나 도형은 상징이다.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상대성부터 기표 기의까지


피어스의 기호론은 미학에서 예술 작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예술 작품은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진 표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표현들은 각각의 대상과 해석을 갖고 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작품의 표현들을 상징, 지시, 상징으로 구분하고, 그것들이 가리키는 대상과 해석을 파악하면서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려고 한다. 예술 작품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다양한 기호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다. 예술 작품의 의미와 가치는 작품 자체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감상자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고 변화한다. 감상자는 자신의 지식, 경험, 감성, 태도 등을 바탕으로 작품의 표현들을 해석하고 평가한다. 따라서 감상자마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작품이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작품은 자신의 표현들로 인해 객관적이고 공통적인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감상자는 그것을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자신의 해석과 평가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감상자는 다른 감상자들과 작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비교하면서 자신의 해석과 평가를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철학의 기호론은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방법을 제공하는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도 제시한다. 예술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하고 반영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준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호와 의미의 관계를 탐구하고, 자신과 타인과 세계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자신의 삶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예술 작품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철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철학은 인간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탐구하는 학문이다. 철학의 한 분야인 미학에서는 기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호론은 기호와 의미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호론은 예술 작품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되며, 예술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도 제시한다. 예술 작품은 우리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철학은 우리의 지성과 창의력을 발휘하고,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명확하게 하며, 다른 사람의 견해를 존중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학문이다.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어렵고 복잡할 수 있지만, 그만큼 흥미롭고 깊이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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